여행..

[스크랩] 4.하늘길따라 티벳여행 3만리(얌줘윰초호수-카롤라빙하-쿰붐사원-시가체)

새벽*안개 2009. 9. 4. 16:12

2009.8.5일(수요일)

6일째 :체탕-캄바라고개-얌줘윰쵸호수- 랑카즈 카롤라빙하감상-쟝즈 쿰붐사원관람-시가체도착

 

체탕에서

저녁에 내린비로 인해 아침하늘은 더 맑고 파랗다

지난밤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인지 몸은 다른날보다 더 가벼운걸보면 여행이 체질인가보다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따시팀과 젬마팀이 모였다

서로가 만나면 지난밤은 어땠는지...고산병으로 의사를 불렀는지 닝거를 맞았는지...안부부터 묻게된다

날마다 의사가 다녀가고 많은분들이 고생하고 있는듯하다

 

 

식사는 시외로 빠질수록 입맛에 맞질않아 힘이든다

기름에 볶은 나물과 향신료....사무치도록 그리운 열무김치다

라싸에선 죽과 빵이나와 그나마 먹을만 하였는데...이젠 빵과 죽을 구경할수 없다

아침은 준비해간 컵라면으로 때운다

고산병을 이기기위해 무엇이든 먹어야하고 평소에 하루 한컵정도 밖에 마시지않던 물을 수없이 마셔댄다

아침에 코피가 살짝 나고 건조한 코속이 자꾸 신경이 쓰인다

고산지대에선 절대 코를 건들지 말라는 말을 인터넷에서 보면서 명심해야지 했었는데 깜빡해버렸다...

 

*기후가 건조해 코속이 마르는데 건조한 상태에서 조이는듯하고 불편스럽고 간질간질한 코속을 후벼 사고를

 친것이다. 더 많은 물을 마시고 물티슈를 코속에 살짝넣어 습기를 보충해주고 상처난 부위에 후시딘을

 여러번 발라주면 부드러워진다

 

 

 

 

도로를 점거한채  한동안  비켜주지 않다가 한순간 도로한켠으로 우루루 몰려가는 양떼들도 보지 못하고

감기약에 취한것인지 새벽안개님...말수도 없고  버스에 타자마자 잠에취해있다

분명히...저녁이면 다시 힘이 날꺼야...

 

 

 

수장터에서...

 기념품을파는 현지인

 

이번 여행에서는 장례식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티벳의 경우 돈이 많은 사람들은 화장을 하지만 대부분 서민층이라... 천장 혹은 조장이라 불리는 의식을 행하고  수장은 호수나 강물에 버려 고기밥이되게 하는것을 말한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얌줘윰쵸(암드록쵸)

한가로운 도로를 달린다

어지러운 고갯길을 감아올라가고 가파른 고개로 이어지며 해발 4,794m의 캄바라고개를 힘들게 오르는동안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과 야크떼들을 볼수 있다

 

캄바라고개 정상에 오르면 믿기지 않는 호수가 환상처럼 나타난다, 그 아름다움은 한폭의 그림이다

찬연히 빛나는 비취색의 얌줘윰쵸(암드록쵸)가 내려다 보이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호수뒤에 멀리로는

만년설을 머리에 인 노진깡장(7,191m)의 봉우리가 손에 잡힐듯하다

정상에서 차가 정차할줄 알았는데 그곳을 지나쳐 자꾸만 내려가고 있다

 

호수로 향하는 길을.... 차멀미가 심한 커피향이 힘들어한다

멀미약을 먹으면 잠자느라 정신이 없고 그렇지 않으면 멀미때문에 힘들어 하는 꼬불꼬불한 길이다

멀미가 심했던 난...웬일인지 티베트에선 끄덕이 없다

 

  

 

  

관광차가 많아  차를 세울곳이 없다고는 하였지만 손에 잡힐듯 그림같은 호수를 찍지못하고 차안에서

아쉬움으로 발만구르며 셔터만 눌러대는 서운한 마음을 어찌하리오

꼬불꼬불 한참을 내려가 멀리서 보던 호수가에 내려서면 비취빛 물이 꿈속처럼 다가온다

 

이 호수안에 모든것이 담겨있다 

파란하늘과 구름...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

주변에 서성이는 여행자의 영혼까지 투명하게 반사되는듯하다

 

해발 4,488m의 얌줘윰쵸(암드록쵸) 호수는 티벳의 3대 신성한 호수중 하나인데 티벳어로

'분노한 신들의 안식처"라는 뜻이며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전갈모양을 한 웅장한 자태를 하고 있으며

물이 흘러들지도 빠져나가지도 않는다고 한다

 

 

우리따시팀이었던 연이(충북 영동 영신여중 회장)와 정미씨

 

 

   

 

 

  

 

점심은 고추장에 밥을비벼 겨우 몇스푼뜨고 수박2통을 갈라 젬마팀과 나눠먹은후 밖에나오니 ... 

70년대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아침마다 울려퍼지며 새마을 사업이 시작될때 보급되었던 눈에익은

경운기가  이곳에 서있다 .

경운기에도 저렇게 치장을 할수 있다니...우린 주위를 빙빙돌며 신기해한다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바람님과 솔솔님이 운전하는 시늉을 하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힘자랑하는 새벽님의 모습도 보인다

경운기에 얼기설기 묶여있는 4마리의 송아지를 팔러가는지 사가지고 가는것인지 의견이 분분하였는데

나중에 주인께 물어보니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란다

송아지 한마리면 딸을 시집보내던 어린시절....

송아지를 사서 집에가시던 아버지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며 얼마나 흐뭇하고 기분이 좋을까 상상해본다 

  

 

 

 

 

 

 

카롤라빙하를 향해...

 

얌줘윰초에서 랑카즈로 가던 중에 꽤 높은 고개를 구비구비 넘으며 여기저기 설산이 눈에 들어오고

파아란 하늘에 살포시 떠있는 하얀 뭉게구름또한 손끝으로 살짝 잡아당기면 따라올것만 같은 이 아름다운

풍경을 거의모두가 달리는 버스안에서 찍은것이라 차창의 얼룩과 흔들림으로 흡족한 사진이 별로없어 아쉽다

 

설산에서 흘러내린 빙하가 장관이다 

4,000m가 넘는 고지대이다보니 가슴이 답답해오지만 자연의 웅대함을 감상하고자 좀 더 가까이에서 다가가

빙하가 녹아 차갑게 흐르는물에 손을씻어본다

  

 

 

 

 

 

 

야크

 

티벳인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동물로써 보통 몸무게가 400kg에서 가장 무거운것은 1,000kg에 가까운것도

있으며 야생야크의 경우 해발 5-6,000m 에서 무리를 지어 산다

 

티벳의 사원에는 신에 대한 경배와 그들의 소망을 기원하는 등잔불이 밝혀져 있다.
이런 맥락에는 티벳인들이 야크를 신성한 동물로 여기고 종교 의식에 이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티벳사람들에게 야크란 동물을 빼놓고  티벳이야기를 한다는게 말이 안될 정도로 야크와 많이 접하게 된다. 

불교 의식을 치를 때는 야크젖으로 만든 버터로 사원의 등잔에 불을 피우고 고기와 우유는 식량으로 이용하고, 가죽으로는 가죽 제품을 만들고, 긴 털은 꼬아서 밧줄을 만들고, 심지어 꼬리 조차도 버리지 않고 파리채로

쓴다고하니 높은 산이 많은 티벳같은 고산 지대에는 해발고도가 높아 식물한계선 보다 훨씬 높은 고도이고 또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니  땔감을 거의 구할 수가 없어 야크똥을 말려 그것으로 불을 피워

난방도 하고 요리도하고. 또한 야크는 고산 지대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교통 수단의 하나로 고원이나 산맥을 여행할 때 타고 다니거나 짐을 실어 나르고 어느것하나 버릴게 없는 오랫동안 티벳인들의 삶과 함께해온 동물이다

집에서 기르는 야크의 경우 관광상품용(사진찍기,야크타보기)으로 쓰이기도한다

  

                6일동안 함께한  따시팀 기사님                 

  

 

 

 

  

  

 

 

 

장즈(갼체)가는길...

푸른 초원에 한무리의 야크떼를 보고자 차를 갓길에 세운다

여러사람이 내리는걸보고 야크떼를 몰고나온 한가족이 우리에게 다가와 사진찍기와 타보기를 권하여

타는걸 좋아하시는 킬만님과 솔솔님이 모델이되시고 우린 급하게 셔터를 눌러댄다

아주 잠깐 사진찍는 시간만 허락되는 비싼 관광상품이다

부모님을 따라나온 아이들과도 기념사진을 찍으며 다음에 기회가되서 다시 오게 된다면 헌옷이라도

꼭 챙겨와야겠다

 

도로 갓길에서 제비처럼 앉아 어깨동무를 하고 뒷모습을 찍기도하고 길에 누어도보며 갖은 폼을 내어

사진찍기 모델을 하며 이순간 우리가 느끼는 행복과 티베트인들이 느끼는 행복의 차이는 무엇일까하는

참으로 어려운 생각을 해본다

  

 

 

 

곳곳에는 유채꽃이 만발하여 들에는 생명의 냄새가 가득하다

7-8월이 우기라 하였지만  밤으로만 내리는 빗소리를 자장가삼아 잠이들고 9월이나 가능하다는 눈부실정도로 맑은날이 여행내내 계속되어 무엇으로도 표현할수 없는 축복받은 기분이었다

  

쟝즈(갼체) 

장즈는 옛날부터 인도의 문물이 전래되는 길목이었고 네팔로의 관문이였으며 차마고도상의 중요한 역참이었다

서쪽으로는 시가체가 남쪽으로는 나투라 고개를 넘어 인도의 동북부로 들어갈수 있다한다

나투라 고개는 티베트와 부탄황국 인도령 시킴 사이에 위치한 해발 4,350m의 고개이며 

이고개를 넘으면 실리구리를 거쳐 네팔 동인도 중인도로 연결된다하니....

네팔과 인도행을 하려면 장즈에 다시한번 올수 있는 기회가 있으려나...

 

 

 

 

 

 

 

 

쿰붐사원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중에 하나인 쿰붐은 전형적인 네팔형식으로 건축된 불탑으로 "10,000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는 뜻을 갖고 있다 .

현존하고 있는 유일한 네팔형식의 불탑이기도 하며 112개의 법당이 있으나 현재는 개방된곳이 30여개에

불과하다. 스투파(불탐)는 4개의 균형잡힌 층위에 올려진 모양이고 층과 탑 사이에는 순례자들과 도시를

응시하는 "보호의 눈"네 쌍이 사방에 그려져 있다

 

37m의 높이에 9층으로 구성되어있고 층으로 올라가면서 법당의 수와 규모가 적어지며 8층에서 한개의 법당만이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 이 탑은 층마다 수십개의 법당에 물보살과 역대조사들의 소상과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그 숫자가 무려 10만존이나 되어서 "십만불탑"이라고 한다

 

 

 

 

 

 

야크기름 냄새때문에 사원관광에 노이로제가 걸린 몇몇은 사원주위만 조금 맴돌다 그늘아래 쉬는일을 택한다

전날 체탕의 삼예사원가던날 이장님댁에서 보았던 화장실이 연상되는 홈이 파인곳을 보던 클릭이 그럴듯한

자세를 취하니 기운없이 앉아있던 모두가 웃느라 더 기운이 빠지고...

 

따시팀은 우리일행 12명과 인솔자인 바다님, 중학교3학년인 연이(연이삼촌과 바다님은 친구)와 서울에서온

20대의 정미씨..15명이다

약과 먹거리를 12명위주로 준비했기에 움직일때는 한차에 탓지만 연이는 바다님이 챙기기에 신경을 안섰는데

그아이가 날마다 꼴이 달라지는게 아닌가 입술이 부르트고 밥도 먹지못하고 어제도 그제도 코피가 났다 했는데 오늘은 사원한쪽에 고산증이 심한  젬마팀 인솔자인 띵용님과 함께 멎지않고 흐르는 코피를 꿀꺽꿀꺽

삼키며 앉아있는게 아닌가

물조차 챙겨먹지않아 고산증이 점점심한게 한눈에 보인다

 

우리가 함께 챙겨주어야 되겠기에 물과 식사 약...촉촉하게 코속에 물티슈 넣어주기 후시딘바르기...

모두의 관심에 연이는 빠른속도로 회복되고  꼭 남자아이같던 연이가 소리없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남자로알고) 기겁을 할정도로 방마다 다니며 심부름도 제법하고 노래도 구성지게 잘불렀던 그아이가 생각난다

 

 

 

 펠코르최데와 십만불탑 쿰붐사원전경

1414년 당시 원나라를 등에업고 티베트불교를 주무르던 샤갸빠에 의해 10년동안 건립된 쿰붐사원 그 뒤를이어 카담빠,겔룩파가 함께했고 지금도 3개 종파가 한 울타리 안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고 있다

 

시가체

장즈(갼체)에서 시가체 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해발 3,900m에 위치한 티베트에서 라싸 다음으로 큰 도시이며 오랫동안 중요한 교역도시였으며 행정의 중심지로 티베트의 다른도시와 마찬가지로 사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이다

현대 다른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인 구역과 전통적인 티베트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부실한 먹거리에 이젠 삼겹살과 상추가 그립다

모두가 그러리라

버스안에서 오고가던 말을 실천하러 새벽님과 바람님, 솔솔님 , 가젯트가 시장을 보러가고 라싸이후 처음나온

빵과 먹을만한 국수가 나와 2그릇씩먹고 있는사이 야크고기와 오이 양파 고추를 한아름사와

새벽님과 바람님 가젯트가 호텔 주방장과 함께 즉석 요리를해 젬마팀도 푸짐하게 나누어주니 모두가 이게 웬일이냐는 표정으로 즐거워한다 , 어디에 가도 특별한 등사대모인이

 

라싸맥주와 소주가 돌아가고 반도 먹지 못한 고기는 주방장께...

직원들에게는 팁까지 충분히 주고 숙소로 돌아와 이제사 젬마팀과 서로가 하나된 기분을 주체못하는 가젯트와 솔솔님께서 숙소로 젊은 총각과 처자들을 교대로 불러 한잔씩 돌리며 11시까지 흥겨운시간을 만든다

 

오늘은 비님이 안오시나보다

쉬어야 하는데 내 룸메이트인 클릭과 모처럼 맘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밤 깊은줄 모르고 2시까지 시가체의 밤은 흘러간다

그이후 술을 마신 탓인지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6시가 되어 불을켜고 그동안 밀린 메모를 정리한다

 

출처 : 등산을 사랑하는 대전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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