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5.하늘길따라 티벳여행 3만리(타쉴훈포사원-남쵸호수)
2009.8.6일(목요일)
7일째 :시가체-판첸라마의 거주지 타쉴훈포 사원관람-남쵸 게스트 하우스
시가체의 밤을 하얗게 지새운 아침.....
허리가 부실한 나로썬 7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남쵸여행이 걱정이된다
밤이면 오던비가 오지않아 조금 신경이 쓰인다
제발 오늘도 맑은 하늘과 세계의 별이 다 모여있다는 남쵸호수 별밤을 기도하며...
시가체
하늘색 빼고는 모든 것이 누런 황량한 티베트 고원을 지나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도시 시가체.
라싸에서 280여 킬로미터 떨어진 시가체는 얄룽창포 강과 그 지류인 남체 강의 합류지점으로 ‘토지가 풍부한 정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라싸보다 훨씬 티벳답고 붐비지 않으며 심심하기까지한 시가체...
티베트의 제 2의 도시라고 하지만 우리네 면이나 읍정도 규모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더구나 라싸와 달리 화려함보다는 오히려 시골의 풋풋함과 티베트의 옛스러움이 더 많이 남아 있는 따뜻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는다.
타쉴훈포는 문화혁명 기간에 그다지 피해를 입지 않은 사원 중에 하나. 사원은 전 지역이 높다란 벽으로 둘러 싸여 있다.
그 안으로 수 많은 전각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금빛 사원이 햇볕에 반사되어 그 화려함과 웅장함이 멀리서도 인상적으로 다가 온다.
사원 입구는 사원의 규모에 맞지 않게 겨우 차 한대가 통과할 수 있을 정도. 그 옆에 매표소가 있다.
버스가 입구에 다다르자 구걸하는 티베트 어린아이와 장사꾼들이 쏜살 같이 모여 들어 정신을 쏙 빼놓는다.
어제 쿰붐사원 관람시 버스에서 내리는 계룡대님께 티베트 어린이가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며 통곡 하는 바람에 무척이나 놀랬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비싼옷을 입지말라던 가이드말을 실감했고 사랑받는 법을 배우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외국인들에게 잘 구걸하는 지를 배우고, 돈을 훔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니...어느 누구도 아이들에게 학교를 다니게 하고 책을 읽도록 하는 경우는 없다한다
당장 배가고픈 아이들에게 ....배워야하는 이유는... 너무 멀게만 느껴질것이다
돈을 받아들고는 사랑한다며 고마움의 표현으로 계룡대님을 안아주던 아이...
전날 그런 상황을 알기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가이드가 아이들을 제지하며 혼내는 바람에 어제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살기 어려운 티베트 아이들 대부분이 유명관광지에서 부모님 손에 이끌리어 구걸을 하는 아이들이라니 가슴아픈 티베트의 현실이다
티베트에 아이들은
잘사는 중국아이, 순수 티베트아이, 중국 애들은 중국 정부의 이주 정책에 따라 부모님이 공산당으로부터 많은 지원금을 받아 살아가는 풍요로운 아이들로.. 구분 된다
순수 티베트 아이들도 잘사는 아이들은 학교도 다니고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겐 태어나면서부터 선택할 수 있는 삶은 없으며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아니면 납치되어 어른들 손에 이끌리어 포탈라 근처나, 졸캉스퀘어에서 전문적인 거지로 살아가고 간간히 사원의 돈을 조금 훔치다가 사원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도 있다한다
타쉴훈포사원
이 사원은 쫑카빠의 제자 겐덴드루프가 1447년에 설립하였고 티베트의 2인자격인 판첸라마가 계시는 곳이다
바로 이 겐덴드루프가 1대 달라이라마이며 그의 유해는 포탈라가 아닌 타쉴훈포사원에 안치되어있다
사원 대문을 들어서 광장에 서면 산비탈에 위치한 백악의 건물과 붉은 대법당의 황금지붕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장을 지나 마니통이 있는 순레로를 따라가면 왼쪽으로 판첸라마의 간덴뽀당(궁전)과 제불보살의 영당이있다고 한다
이제까지 보아온 사원에 비해 사원내부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있어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은 남쵸호수로 향하고 있기에 오늘도 사원관람은 흥미를 못느끼고 사원앞 광장으로 나선다
라마승
광장에도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들이 몇몇 보인다
광장 바닥은 오체투지 하는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기름을 칠한듯 반질반질하다
사진 찍히기를 좋아하며 호기심도 많아 자신이 찍힌 사진을 보여달라며 그 모습을보고 좋아하던 ...
사원 광장에서 만난 나름.. 모양을 낸듯한 티베트 아이들
티베트 아이들과 청소년 한족의 청소년
늘어진 개팔자
사원입구
사원을 찾아온 참배객들이 향(향나무)을 피우는 곳
남쵸호수로 가는길....
아래사진(사진클릭시 원본으로 볼수 있음)..모두가 야릇하게 웃고 있는모습을 볼수있다. .무슨의미일까...
그당시는 볼일보고 다들웃고 있길래 시원하면 저렇게 좋을까하고 사진을 무심결에 찍었는데...
이렇게 여러명이 하나같이 웃을일이란...
미니버스를 세우고 버스 오른쪽엔 여자들 왼쪽길엔 조금 떨어져서 남자분들이 각자 볼일을 보러 갔었다
남,여의 여건상 여자들보단 좀 빠른 남자분들이...
어마나...이무슨 망신...시상에나 우얄꼬....얄궂어라.....못볼걸 본모양이다
주인이 분명치 않은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버스 바퀴사이로....설마 했는데...
사진정리하다보니 상황판단이 확실히 되네, 어쩜.....저 표정 ...너무들 하신거 아닌감요?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작은 마을에 차가선다
시골길에 들어설수록 음식을 먹는일이 힘들다
모두가 기름에 볶은 나물과 향신료...
가이드가 미리 이야길해서 향신료를 넣지 않았다해도 속은이미 무엇이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워낙 모든음식이 짜기때문에 음식을 먹을때면 으례히....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 튀어나온다
서로가 맛을 먼저 보라며... 일단은 누군가 먹어본후 ok 싸인이 떨어지면 그 음식에 집중사격을 가한다
참치와 고추장에 밥을 비벼먹고 양치까지한후 공중화장실도 다녀온다
미모의 아가씨가 어울리지않게 화장실입구에서 돈을 받고 있었지만 ...
유료화장실은 그래도 깨끗했으며 손을 씻을수 있도록 고무통에 수도꼭지를 달아 놓은점도 특이했다
몇일전 비가많이내려 유실된 도로를 지나고..임시로 연결된 도로를 따라가노라니 도로가엔 노란 유채꽃이 만발하여
여행하는 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모두가 유채꽃밭에서 사진찍기를 원해 차가 잠시서고 남자분들은 밭옆 농가(?)에 들어가 창(막걸리 비슷)을 한사발씩 얻어마시고
여자들은 사진을 찍고 있는사이...도로옆에 이상한넘을 발견하였다
각자 다른곳에 신경을 쓰는게 서운했던지 저만치 혼자서 이상한 모습으로 서있는 당나귀...
이슬이와 내가 발견하고 기절하는줄 알았다
민망해서 손으로 가리며 홀깃거리는게 지 흉을 보는지 알아차린 당나귀란넘....
이젠 관심과 시선을 받았다고 느꼈는지 뒷발로 툭툭 몇번을 치더니 자동으로 원위치시킨다...훗.. 참..내..
잠을못자 걱정이되던 여행길이었는데 어찌된일인지 전혀 피곤하질 않다
점심식사후 지루한 시간을 나름 즐겁게 보내자는 의견에 따라 버스 타기만하면 티벳기사님이 틀어주던
그 느끼한 남자 가수의 노래...야크족...야크족(지금도 귀에 들리는듯)을 중단하고 돌아가며 노래를 부른다
노래방기계에 익숙한 우리문화...가사가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합창으로 도와주며 한참을 웃고 듣고 부르며...
지루하지않은 시간들을 만들고 있다
가이드 바다님의 관광버스춤과 막춤에 환호하며 얼마나 웃었든지...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아마 바다님은 그 춤 이후로 고산병으로 고생했는지도 모르겠다
움직이는 노래방 기계처럼 제목만대면 척척 부르던 이쁜이...
60년대부터 90년대를 오르내리며 그 많은 레퍼토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 긴시간이 하루종일 심심하지 않던 남쵸로 가던길의 자유시간도 잊을수 없을 것이다..
젬마팀이 즐긴 시간
잠시 쉬어가기위해 버스에서 내리자 동네 아이들 하나, 둘 모이더니 순식간에 아저씨, 아줌마, 처자들이 모여들자~미래모님 가족분과 정경부인님, 에코차님이 준비한 학용품들과 과자를 나누어주고, 바디패인팅까지..
아이들의 얼굴에 즐거운 미소를 보면서 저는 그 모습을 담기위해 카메라 셔텨를 누르면서 소중한 추억을 담았습니다(띵용님글)
잠시 쉬고 남쵸를 향해 달리던중 젬마팀이 어느마을앞에서 아이들에게 둘러쌓여있다
얼굴에 바디페인팅을 해주며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우리팀은 바로전에 쉬었기에 그냥 지나친다
이곳에서 현지인들과 좀더 가까이 숨결을 느낄수 있는 기회였는데...나중에 사진을보고나니 아쉬움이 컸었다
학용품도 헌옷도 그 아이들을 잠시라도 즐겁게 해줄수있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것이 미안함으로 남는다
바디페인팅 하고 있는 모습 젬마팀(가족끼리 모인팀)단체사진
사람은 높은곳에 오르면 날고싶은가보다
날고있는 순간포착도 ...그 표정도 ...모두가 환상이다
날개가 펴지지않아 날다가 멈춘 젬마팀 대부분이 고산증으로 고생을 했고 의사가 다녀갔으며 닝거를 맞았다
젬마팀 가이드는 카페지기이며 티베트 현지에 10년째 살고있는 티벳 카일라스님이다
사진실력은 누가봐도 알아주기에 그카메라에 찍히고 싶은맘이 간절했는데...
우리따시팀에겐 아주 조금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그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경부인님(가운데)과 남편분(우측)
꼬불꼬불 위험천만한 고개를 넘고 5,000고지가 넘는 고산지대에 도로 한가운데 뱀이 나와있다
갈곳을 찾지못하고 늘어진 뱀을 새벽님이 숲으로 인도한다
어딘가에서 아이들이 서너명 나타나 구경을하고 제대로 안전한 곳으로 찾아가고 있는지 확인한후 다시 남쵸를향해 달린다
척박한 땅에서 자란 들꽃조차 귀해보이고 어디로 가는지 도로한가운데로 나온 뱀조차도 오체투지를 하는듯한 티베트이다
남쵸호수의 아름다움도 기대되지만.... 가장 최고는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끝없이 펼쳐진 도로와 그 양옆으로 펼쳐진 설산..중간 중간 볼 수 있는 티벳인들의 전통가옥과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며 고산병없이 여행을 할수 있는난..선택받은 사람이라고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장이 서고 있는듯한 텐트촌
풍경사진은 거의 모두 달리는 차안에서 찍은것임
4시간여를 비포장을 달려 온천지대가 있는 양파징을 지나쳐 라싸와 연결되는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멀리 삼거리에 고장난 차량이 서있다 ,
우리차는 오는도중 에어컨 벨트가 끈어졌다...에어컨이 꺼진상태에서 좀 덥긴하지만 참을정도는 됐기에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뒤따라오던 젬마팀에서 연락이온다
팬벨트가 끈어졌다고...아.......
현재시간 5시...계획대로라면 2시간후면 남쵸도착인데..,아무래도 좋지않은 예감이다
뒷차가오길 기다리며 즐겁게 이어지던 노래방이 멈추고 간식을먹고 양산을 들고 볼일을보고...모두는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기다린다
벨트를 구하러 다니다 구하지 못하고 우리차의 벨트하나를 저쪽차에 바꿔끼는것조차 티베트 기사분들이 시원하게하지 못하여
새벽님과 바람님 가젯트...그외 어느분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리팀 남자분들의 도움으로 1시간후엔 차가 떠날수 있게 되었다
구름이 덮인 하늘이 화난 마귀할멈모습을 하고있다,이상하게도 내눈엔...그렇게 보였다
이슬에게 구름모양이 마귀할멈이 화난것 같다고 했더니 정말 그렇단다
별밤의 남쵸를 기대했건만 아무래도 좋지않은 예감은 적중한듯 고장난 차량이 떠날때쯤엔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한다
저녁을먹고 그곳에서 벨트를 사다 다시 바꾸고 차량 이곳저곳을 손을본후 다시 달린다
조금씩 내리던비는 폭우로 변하여 앞이 보이질않아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남쵸호수에 도착한시간은 11시
7시간을 예상 했지만 4시간이나 초과한 11시간이 되어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을땐 칠흑같은 어둠속에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야속하게도 계속 내리는 비소리와
컹컹거리는 들개들의 울부짖음만이 우리를 반긴다
날씨도 서글프고 으시시 춥고 머리가 띵하며 숨쉬기도 힘이든다
이런상황에 텐트촌에서 잠을잤다면 많이 불편하였을텐데 최근에 조립식으로 지어진 게스트하우스를 차지할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며 남쵸에서의 비오는밤을 바로 잠들수 없어 방하나에 모여 컵라면과 소주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화장실이 여의치않아 들개들의 기습이 두려워 짝을지어 볼일을 해결하며 준비되어있는 이불속에
여름용침낭을 끼워넣고 겨울옷으로 무장하고나니 무겁긴 했지만 비교적 춥지않은 밤을 보낼수 있었다
규칙적으로 들리는 저소리는 무엇일까....잠결인듯 꿈결인듯...
언제 다시올수 있을지 기약할수 없는 남쵸의 아쉬운 밤은 조립식 건물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개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속에서나마 상상했던 세상 모든별이 남쵸로 모여있을 쏟아지는 별을세느라 잠못이루는 꿈이라도 꿀수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