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1일째 트레킹...
락블랑산장 아래 야영지 - 인덱스(2,385m) - Col de la Gliere - Lac Cornu - 쁠랑프라(2,000m) - 샤모니하산
새벽에 약간은 추운 날씨에 눈을떠보니 하늘에는 별들이 꽉 차있고 산아래 샤모니 시가지의 불빛은 붉게 빛나고 있다.
그리고 동이터 밖에 나가니 주위의 구름이 모두 사라지고 어제와는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
추위에 어제 빨아널었던 옷가지도 모두 꽁꽁 얼어있고....
모두가 텐트 밖으로나와 열심히 사진도 찍고 한참동안을 서서 구경한뒤 새벽안개는 혼자서 뒷편의 산 능선을 걸어 올라간다.
누구는 2시간은 걸린다, 누구는 30분이면 갈수 있다 옥신각신하다 새벽안개가 가는 시간을 지켜보기로 했는데 새벽안개는 결국 35분정도만에
주능선 꼭대기에 올라섰고 왕복 1시간도 안돼 내려왔다.
천천히 아침을 먹고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브레방쪽으로 진행하다 15-20명가까운 단체 한국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샤모니시내에서
곤도라&리프트를 타고 인덱스까지 올라 우리가 걸어왔던 반대쪽으로 진행하는것 같았다. 그러면서 가이드하구 맘이 안맞아 싸우고
자기들끼리 가는거라며.... 우리가 박배낭메고 넷이서 자유트레킹으로 한다니 따봉..! 이라며 무척 부러워 하였다.
새벽에 일어나니 정상부위의 구름이 대부분 걷이고 구름은 산중턱에만 엷게 떠있고 몽블랑 주능이 멋지게 조망된다.
산중턱의 구름과 주능위의 하얀 눈들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멀리 동쪽으로는 붉게 여명이 시작되고.....
몽블랑 정상을 배경으로... 정상부위의 하얀 눈위로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좀 멀리서 찍은 야영지풍경...
해가 뜨고나서는 구름도 완전히 사라졌다...
파노라마로 찍어본 왼쪽의 그랑조라스 부터 오른쪽의 몽블랑
아침에 출발하는데 번개님이 텐트끈을 줍다 허리를 삐끗 했다는데 인덱스에서 기다리니 한참만에 도착하여 도저히 안되겠다며 이곳에서 하산하겠다한다.
할수없이 번개님은 나중에 알펜로즈나 아래 암벽장앞 호수가 근처에서 만나기로하고 여기서 플레제르 까지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 샤모니로 하산하였고
셋이서 브레방쪽으로 좀 험한길을 따라 계속해 진행하였다.
희미한길을 따라 산 주능선 위로 올라가니 산 너머에는 크고 작은 몇개의 호수가 있었고 산넘어쪽은 북쪽이라 빙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주능선을 한번 감아돌아 걸어 나오니 멀리 곤도라를 타고 올라오는 쁠랑프라 산장 주변의 넓은 마당이 보였고 생각보다는 한참을 걸어 산장에 도착하니 이곳은 단순한 산장이 아니라 호텔인 것 이었다. 샤모니시내에서 곤도라를 타고 쉽게 올라올 수 있고 몽블랑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요지라서....
호텔앞 넓은 데크위에는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우리도 우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여느산장에서 처럼 안에들어가 맥주를 주문하니 위치를 묻고 나가서 기다리란다.
셋이서 큰것 4개를 나누어 마시고 지금까지 지불했던 최고가격인 7.5유로를 넘어서 1잔당 9.2유로라는 최고의 가격을 지불하고....
앞으로 브레방 고개를 한번 더 올라가 그대로 레우슈까지 하산하냐 아니면 사실 볼것은 여기까지 왔으면 다 보았으니 번개님도 내려가 있고 해서
우리도 이쯤에서 트레킹을 마치고 하산하냐 논의하다 여기서 마치기로 하였다. 물론 여기서 브레방까지는 곤도라를 탈 수도 있지만 그럴바에는 차라리 내려가는게 나을거같아서....
꼬불꼬불 지그재그로 난 길을 따라 샤모니시내까지 내려오는 길도 쉽지 않은 길이다.
중간에 라면을끓여 점심을 먹고 두시간이 넘게 산길을 걸어 샤모니 시내에 도착 번개님한테 연락을 하니 알펜로즈에 방을 잡았다고한다.
알펜로즈 아래 슈퍼에서 시장을 보고 마침 알펜로즈에 예약이 펑크나 방이 있다하여 우리끼리 네명이 한방에 자리를 잡았다.
알펜로즈는 그래도 2년전 5일동안이나 묵었던 집이라서 주변지리도 익숙하고 왠지 친숙하고 아늑한 기분이 든다.
물론 샤모니로 오는 한국사람들 거의 대부분은 사장님이 한국분이시고 가격도 아주 저렴하여 대부분이 이곳을 이용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알펜로즈 출입구 입구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우리끼리 파티를 하는데 주방에 앉아있는 청년하나 혼자있길래 나와서 와인한잔하자하구 이야기하니
얼른나와 자기는 파리에서 왔는데 꾸르마에르에서 산악마라톤으로 샤모니까지 이틀만에 왔다고.....
나중 사장님께 물으니 그건 기록도 아니라며.... 하지만 그친구도 꽤 유명한 선수라고하였다.
브레방쪽으로 진행하며....TMB 길이 아닌 능선에 가까운 길이다...
산 능선 위에 서있던 이정표 Col de la Gliere.. 불어라서 발음도 못하겠다.
북쪽이라서 군데군데 빙하가 녹지않고 그대로 있다.
내스틱 셀카로 셋이서단체사진...
호수를 돌아 나와서 서있던 이정표...
호수끝 모퉁이를 돌아나와서 바라본 샤모니 시내쪽 풍경....
사진에서 길따라 오른쪽 맨끝 뾰쪽한 부분뒤의 건물이 쁠랑프라호텔이다. 여기서부터 꼬불꼬불 가다보니 1:30은 걸린것 같다.
날씨도 쾌청하고 몽블랑 정상이 더 잘 보인다.
우리가 보이는 쪽이 몽블랑에선 북쪽이라 어제내린 비가 저기는 그대로 눈으로 하얗다.
우리가 찍은 몽블랑 사진중 개인적으로 이사진이 가장 멋진 사진이 아닌가 싶다.
위와 거의 쌤쌤..
쁠랑프라에 내려와....
쁠랑프라 야외 테이블 앞에서 몽블랑을 배경으로.... 새벽안개와 함께....1
쁠랑프라 야외 테이블 앞에서 몽블랑을 배경으로.... 새벽안개와 함께....2
쁠랑프라에서 내려가는길에...
많은 페러글라이더들이 가끔은 갖가지 묘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알펜로즈 야외 테이블에서 우리끼리 와인파티...5리터짜리...
2년전 5일동안 이곳에 머물때 바람하구 시차때문에 새벽에 일어나 주방에나와 저 5리터포도주 1팩을 둘이서 이틀저녁이나 다 마셨던 추억이.....
그리고 집에 올때도 난 저 포도주 하나를 사서 배낭에 넣고 한국에 왔다.
울마누라 선물로...ㅎㅎ.(예전가격은 잘 기억이 안나고 이번엔 16 .7유로/ea 우리돈 20,000 정도.)
다음날 하루 여유가 있어 2번시내버스타구 종점에가서 아침부터 또 한잔씩....ㅎㅎㅎ
다음날 돌아오는길.... 우리가 로마를 경유하다보니 제네바에서 로마를 갈려면 몽블랑위를 뱅기가 날아간다.
하늘에서 바라본 몽블랑의 모습....너무나 아름답고 인터넷에서도 못본것 같다.
좌측이 샤모니 시내이고 앞의 가장하얀 부분이 몽블랑 정상부이고 오른쪽은 이태리
사진에서 몽블랑을 왼쪽으로 감싸고 도는 오른편의 작은 산의 능선(실제는 약간아래)이 TMB 이태리쪽 구간이다.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갈때와는 달리 올때는 곧바로 와인과 맥주2캔을 연거푸 마시고 한잠 푹 자고나니 남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리고 도착후 짐을 찾는데 방송에서 이름을 부른다.
배낭이 뱅기를 못탔다고 연락이 왔다며 환승시간이 얼마나 되었었냐구?
1시간 20분 좀 짧긴 짧았다 사람이야 별문제없이 환승할수 있는 시간이지만 짐은 좀 짧은시간이지만 별문제없이 옮겨 실어줄거라 생각했는데...
4개중 1개인지 4개모두인지 4개딱지를 모두 내 이름으로 내탑승권에 붙여놓아 모두 짐이 나와봐야 알수있는 상황.
오늘못온 배낭은 내일 뱅기로 와서 집까지 무사히 배송해준다기에 서로 자기의 배낭이 안나왔으면 하고 기대를 해본다.
돌아가던 짐 찾는 롤러 테이블이 멈추고 결국 바람과 내 배낭이 안나왔다.
덕분에 난 가벼운 빈몸으로 강릉까지 편하게 집으로 왔고 그리고 두개의 배낭은 다음날 같은시간에 한국에 돌아왔다고 연락이 왔구
하루뒤 집에까지 무사히 도착하였다.
함께한 번개님 새벽안개 그리고 바람 같이 해서 넘 행복했고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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