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울리는 시..

그리움은 소리가 없다.

새벽*안개 2006. 5. 26. 16:58
 

그리움은 소리가 없다  /[석향]김경훈
해 지고
서두르지 않아도 좋을 발걸음이지만
마음은 왜 이리 바쁜가
우체국 문은 이미 닫혔고
우체통 속엔 아무 것도 없는데
해 지면 보고싶은 것들 많고
해 지면 생각나는 것도 많고
해 지면 귀도 열리고 가슴도 열려
그리워지는 것들이 많은데
별 뜨는 소리 총총
가슴 뛰는 소리 동동
해 지고 어둠을 마주하면 
약속없이 익숙한 소리들 들려오는데
유독 어찌 그리움만 소리가 없는가
어찌 너는 소리를 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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