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울리는 시..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먼 길

새벽*안개 2006. 4. 5. 19:01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먼 길/[석향]김경훈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나 눈(眼)속에 갇혀
이슬 젖은 풀잎처럼
젖은 채 흔들리고
사랑하고 싶다는 절절한 마음은
이제는 기어이 잊어야지하는
차가운 맹세보다
절실하기만 하다
사랑의 언어들을 가슴에 매달고
걸어서 가기에는
아스라한 산등성처럼 멀기만 한
그리움의 길
망각을 향해 달리는 
기억의 세포는 
하루에 한가지씩
외로운 허물을 벗고 스스로 죽어가는데
그립다
너무 그립다는 말 한 마디 
빈 운동장 낡은 깃발처럼
바람에 펄럭이는데
사랑으로 가는 길은
너에게로 가는 길은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나 너무나 먼 아득한 길

'마음을 울리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어떤 인연이 좋을까요  (0) 2006.05.03
이유없는 그리움..  (0) 2006.05.03
눈물이 날때....  (0) 2006.04.15
길위에서 만난 인연  (0) 2006.04.11
나의 바ㅏ에게  (0) 2006.04.05